지금 원삼시골서점에 있습니다.

이토록 따뜻한 부엌 책이라니!
언뜻 생각하면 부엌, 우리가 요즘 말하는 주방의 이야기이므로 주방 인테리어나 주방 살림 도구, 혹은 요리 이야기 같은 조금 세련된 이야기가 펼쳐질 것만 같은 책입니다.
책을 펼치면 조금 실망스럽기도 합니다.
사진이 근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책을 읽다 보면 인테리어 책에서 봄직한 근사한 사진이 아닌 게 오히려 더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물론 좋은 사진도 많습니다)
부엌을 주제로 한 사람 이야기.
그래서 부엌을 날것으로 보여줍니다.
주방으로 하지 않고, 부엌이라고 말한 이유도 알 것 같습니다.
부엌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지요.
부엌이라는 이름 하에 서로 다른 이야기를 갖고 있는 이유입니다.
도쿄 103곳의 집을 방문해 50곳으로 추렸다는 이 책에는 도쿄의 어제와 오늘이 있고,
도쿄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혼자, 혹은 함께, 그러다 다시 혼자가 될 사람들의 부엌살림.
부엌 책을 읽다 가슴이 먹먹한 순간도 있습니다.
작가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그랬듯이, 부엌을 뒤로하고 나왔을 때의 따스하고 온화한 평화가 당신에게도 찾아온다면 기쁘겠다.

부엌 책을 읽고 따스하고 온화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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